컴퓨터를 고르는 요령은 먼저 자신의 필요를 차분하게 돌아본 다음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자신의 결정이 논리적인 근거에서 나오는 것이라기보다 욕구에서 비롯된 선택이 먼저 생겨난 다음 논리적인 근거를 적당히 맞춰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노트북을 사려고 할 때가 합리적인 근거에서 결정하기보다 가지고 싶은 욕심이 앞서 결정한 경우가 많더군요.
노트북을 사야겠다고 결정하는 이유 중에 유일한 근거가 학교나 외부에서 사용할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유 이외에는 딱히 찾을 만한 이유가 없죠.
하지만 학교나 외부에서 노트북을 얼마나 많은 시간 이용할 수 있을까요?
도 서관 : 전원 문제 외에도 노트북 사용 중에 나오는 팬 소음 때문에 도서관에서는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되므로, 노트북을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것은 편안한 선택이 아닙니다. 노트북의 팬 소음이 아니라도 키보드 타이핑의 소음 때문에라도 조용하게 공부하는 옆 사람들 곁에서 노트북을 쓰는 것은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해야 할 일이 얼마나 긴 시간, 얼마나 오랫동안 필요할까요? 대부분 잠시일 뿐입니다. 그럴 바에는 근처 PC방에 가거나 빌려 쓸 수 있는 데스크탑을 찾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노트북의 무게가 많이 가벼워지긴 했지만, 주변 기기 등을 감안하면 항상 2kg 이상의 가방을 추가로 메고 다녀야 한다는 점은 평소 행동보다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심각하게 PC를 사용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노트북을 사기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저럼하고 효율이 높은 데스크탑 컴퓨터를 권합니다.
그 래도 사야 한다면 : 가장 싼 노트북을 일단 사서 써 볼 것을 권합니다. 한두 달도 안 지나서 가방에 메고 다니던 노트북이 더 많은 시간 집안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것을 깨닫게 될 테니까요. 그때가 자신의 결정을 돌이켜 보고는 미련 없이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데스크탑 컴퓨터를 살 때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노트북 컴퓨터를 사는 것보다는 아이맥과 같은 미려하면서도 실용적인 데스크탑 컴퓨터를 살 것을 권합니다. 아이맥은 100만원 안팎으로도 아주 만족스러운 놈을 살 수가 있으니까요. 서너 달 쓴 중고로 산다면, 80만원 안팎으로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을 사야 한다면 : 두 가지 선택을 추천합니다.
(1) 비용은 좀 높지만(150만원 이상), 최대한 가볍고 배터리가 5시간 이상 지속되는 11인치~13.3인치급 노트북을 사는 것입니다. 무게는 1.8kg 미만을 권합니다.
소니, 후지쯔, 삼성, LG 등의 모델이 있습니다.
(2) 비용이 문제라면, 100만원 전후의 모델을 찾아 보세요. 무게는 2.5kg 이상이지만 꼭 필요할 때는 옮겨다닐 수 있으므로, 가격이 저렴한 이동성이 있는 저렴한 노트북(포터블 컴퓨터 컴퓨터라 해야 더 옳겠죠) 컴퓨터가 있습니다. 삼성, 도시바, 컴팩 등.
(3) 아쉽게도 맥북은 무게도 2.3kg 이상으로 무겁고, 사용해야 하는 SW가 Windows용이라면 굳이 맥북을 사야할 이유가 없습니다.(요즘 나오는 매킨토시는 모두 “부트 캠프”라는 애플에서 내놓은 유틸리티를 이용하여 Windows도 설치해서 이중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