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의 선택을 끊임없이 후회하면서, 가족 친구 소중한 사람 누구를 원망하지 않았다. 나의 세심하지 못한 선택이 너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안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한 게으르고 무책임한 아비의 처신을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한 번만이라도 과잉보호하려고 했더라면, 아니 엄마와 의논해 보고 결정한다고 미뤘더라면…… 돌이켜지지 않는 길에 너를 들어서게 한 이 못난… 미안하다. 보고싶다. 통탄스럽다.
서둘러 가 봤었더라면 미리 알 수 있었을지… 아니 그럴 수 없더라도 왜 진작 네게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무슨 놈의 애비가 나처럼 멍청할 수 있는지… 시간이 지나도 후회와 자책은 줄지 않네. 원망할 누구라도 있다면 좋을까? 아무라도 원망할 대상자를 찾고 있는 건지… 찾으면? 찾으면 보복이라도 할까? 그게 또다른 나같은 불행을 낳을 텐데?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그렇게 사는 걸 너도 원하지 않겠지…
후회 말고 달리 찾은 핑계가 없어서 미치도록 보고 싶다. 더 이상 의미없는 세월만 보낼 수밖에… 소중한 이들에게 미안할 뿐, 그래서 후회, 한이 쌓이고 있네. 풀 수도 없을 부질없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