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 은 발열과 함께 시끄러운 팬 소리, 그리고 13.3인치 화면의 노트북으로는 무거운 2.4kg 때문에 새 모델이 나올 때까지는 사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받아 보고 하루도 안 돼서 늦게 산 걸 조금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맥북의 쓰임새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첫날부터 나의 만족을 이끌어낸 일등 공신은 트랙패드였다. 이미 뉴스를 통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써 보니 그 편리함에 몇 번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넓은 트랙패드는 작업의 편의성을 확 높여준다. PC 노트북의 좁은 텃치 패드에서 작업하던 답답함이 맥북의 넓은 트랙패드로 작업할 때는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 못지 않게 편하다. 이쁜 디자인만을 추구한다면 좁은 트랙패드가 나을텐데, 기능성을 위하여 넓게 만들여져 있다. 디자인과 기능성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한 예라고 생각한다.
넓은 트랙패드를 두 손가락으로 드래깅하 면 스크롤이 된다. 이건 정말 마우스보다 더 편하다. 거기에 두 손가락을 대고 엄지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두 손가락을 떼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것처럼 작동한다. 설명은 길어도 조작은 간단하고 유용하다. 물론 control 키를 누른 상태에서 버튼을 눌러도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것처럼 된다.
트랙패드건 텃치패드건 패드에서 클릭 동작은 꺼야 한다. 패드는 위치 이동(드래깅) 용도로만 사용해야 오작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클릭은 오직 버튼으로만… 맥북이나 맥북 프로에서는 패드의 클릭을 사용할지 안 할지를 간단히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PC 노트북에서는 이걸 끌 수 있는 제품도 있고 끌 수 없는 제품도 있다. 있어도 한참 깊숙이 들어가야 있어서 고급 사용자나 찾을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과는 거리가 멀다.
애플만의 매그 세이프 연결 단자. 죽인다. 단단한 자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지나가다 누가 줄을 건드리면 가볍게 연결이 풀리게 되어 있어 노트북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되어 있다. 소비자는 이런 걸 쓰면서 감동 먹는 거다.
13.3 인치 와이드 화면(1280×800 해상도)의 맥북이 2.4kg이나 된다. 무겁다. 그런데 있을 것 다 있으면서 배터리가 엄청 커서 실제 사용 시간으로 4시간까지 쓸 수 있다고 한다. PC 노트북들이 2시간도 채 쓸 수 없는 것과 비교가 된다. 이동 기기의 배터리는 기본적인 사용 시간은 버텨 줘야 한다. 애플이 맥북의 무게를 희생하면서도 과감히 4시간 안팎의 배터리를 기본으로 적용한 건 기본에 충실한 고집스러운 선택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아이팟의 배터리는 왜 그리 짧은 건지 또 모르겠다.)
발열도 내가 그리 무거운 작업을 맥북에서는 하지 않는데다, 종이 포장이 있는 상태로 나무 젓가락
을 하나 받쳐서 살짝 들리도록 해서 사용해서 그런지 그렇게 뜨거운 발열과 팬 소음이 흔치 않다.
왜 진작에 사지 않았을까 싶다.
아 이맥 20인치와 맥북 저사양 또는 중고로 사면, 맥북 프로 한 대를 사는 것보다 저렴해진다. 이런 선택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나는 여기까지 오는데 오래 걸렸다. 맥북 프로가 나오자 마자 발열과 고주파음 소동이 워낙 다반사로 맥 동호회에서 들려와서 새로운 포터블 모델이 나오기를 기다린 탓이다. 기다림이 1년이 넘어서 다음달이면 아마 새로운 맥북 프로가 나올 것 같은 시점에 코어듀오 맥북 1.83GHz 화이트를 중고로 샀다.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완전 대만족이다. 애플 제품은 쓰면 쓸수록 매니아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래도 좋다.
이제 긴 기다림(겨우 6개월밖에 안 되지만) 끝에 드디어 딱 한 달 후면 아이폰이 출시된다!
<추신>
맥 중고 거래는 활발한 편입니다.
며칠 인터넷 중고 장터를 모니터링하시면, 저렴한 값에 성능 좋은 중고 맥을 살 수 있을 겁니다.
http://www.kmug.co.kr/sale.htm
http://www.maczoo.com/ 의 중고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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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ug와 맥주 장터를 보시면 살 수 있을 겁니다. 직거래가 안전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