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것이 오염이다.
시골서 자란 나는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문명의 발달 덕에 지금은 내가 움직이는 것 자체가 오염을 가중시키는 꼴이 되어 있다. 마라톤을 하러 갈 때도 차로 이동하고, 골프를 하러 갈 때도 차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회사 일을 열심히 하는 것 역시 화석 연료를 엄청 태우게 만들었다. 이제 좀 자연을 이롭게는 못하더라도 자연에 피해를 얹는 생활 형태는 지양해 나가고 싶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에어컨 켜는 것을 줄이는 일이고, 다음으로 승용차 운행을 줄이는 일이다.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고, 운전을 좋아하는 나의 작은 즐거움 한 가지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나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서 뜻 있는 생각의 실천은 어렵다.
시골과는 달리, 서울은 자전거만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 자전거로 이동하다가 자전거를 버릴 수도 없고 세워둘 곳도 마땅치 않다. 결국 접이식 자전거를 알아보는 수밖에 없는데, 그 값이 또 만만치 않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접이식 자전거라 봤자, 경승용차의 몇 분의 일도 안 되므로, 중고를 사든 신품을 사든 우선은 주의 깊게 접이식 자전거의 사용 소감을 살펴볼 생각이다.
그 첫번째로 대상에 오른 놈이 “브롬톤” 자전거다. 1년에 16,000대만 생산한다는 영국의 유명 수제 자전거. 140~220만원 사이에 팔리는 비싼 자전거. 쉽게 접고 펼 수 있고, 무게도 10~12kg 안팎이어서 접어서 버스나 전철에 탈 수도 있다고 한다.
자전거와 마라톤을 생활화하고 있다면, 매일 산삼을 거저 닳여 먹으며 사는 셈 아닌가?
아직도 주변에서 보면, 온갖 몸에 좋다는 음식을 몇 십만원, 아니 몇 백만원을 해도 찾아서 먹으러 다니는 사람을 가끔 본다. 온갖 보약과 건강 보조약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저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운동을 해 준다면, 그딴 비용은 더 보람된 곳에 쓸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몸은 움직이지 않으려 하면서, 건강은 운동을 생활화하고 있는 사람보다 더 지켜고 싶어 하니, 참 어리석고 부질없는 욕심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일주일 아프고 난 후로 운동을 못했다.
우리 나라의 공식 딜러는 이곳: http://www.sanbadasports.com/easy_list_brompton.asp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모델은 브롬톤 P6R-Plus 모델. 165만원. 현재 품절 상태.
(16만 5천원도 아니고 165만원이나… 그럼에도 다 팔리고 없는 모양이다… 내년 초나 중고 장터를 찾아봐야겠다.)
M6R-Plus(145만원), S6L-Plus(164만원)도 괜찮아 보이고, 재고도 있다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