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시내에 나간 길에 새로 나온 레티나 화면이 채택된 맥북프로 15″를 직접 만져보고는 적잖이 놀랐다.
일단 15.4″에 2880×1800 해상도(220ppi)의 레티나 화면은 아이폰4의 326ppi 화면이나 아이패드3의 264ppi 화면에는 못 미치는 220ppi 밀도의 화면이었지만, 예상보다 더 강한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점은 화면 설정에서 제공하는 다른 해상도를 선택해 보고였다.
아날로그로 해상도를 가진 브라운관 모니터에서는 최대 해상도보다 낮은 해상도를 선택해도 글씨가 또렷하게 나오지만, 디지털 해상도를 가진 LCD 모니터에서는 최대 해상도보다 낮은 해상도를 선택하면 글씨가 뭉개져 보여서 쓸 수가 없었는데, 이놈은 220ppi의 높은 밀도 덕인지 최대치의 2/3 해상도인 1920×1200 화면을 비롯한 1680×1050 화면에서도 글씨 뭉개짐 현상이 보이지 않았다. 특히나 일반 해상도의 15.4″ 맥북프로가 1440×900 해상도를 제공했으므로, 그보다 더 높은 해상도를 같은 15.4″ 화면에서 제공하면 글씨가 작아져서 내 시력으로는 편하게 볼 수가 없을 줄 알았다. 실제로 11″나 13″ 맥북에어가 작은 화면에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다 보니 글씨가 지나치게 작아서 나는 편하게 볼 수 없어서 마음이 가지 않았는데, 레티나 화면을 채택한 맥북프로에서는 1920×1200 해상도로 설정해도 넓은 화면에 작은 글씨까지 별로 불편없이 읽을 수 있었다. 글씨 뭉개짐도 나타나지 않았고… 역시 애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2kg이라는 무게만 감수할 수 있다면 정말로 탐나는 작업 기기가 아닐 수 없다. 일단은 11″나 13″ 맥북에어에 레티나 화면이 채택될 때를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물론 그 전에 그런 기종이 나오더라도 살 수 있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게 먼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