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에 로그인이 되지 않아서 쓰지 못한 글을 보름이 지난 후에야 기록으로 남긴다.)
나는 2006년 말을 기해서 나 스스로 개발자라는 생각을 모두 정리하고 사용자로 돌아왔다. 사실은 2005년에 이미 사실상의 개발자로서의 의미는 떠난 셈이었지만, 2006년을 보내면서 마음의 정리마저 끝냈다. 5년 남짓한 동안 버리지 못한, 내 나름대로 큰 꿈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나에게 큰 은혜를 주셨던 두 분 스승님들께 송구스럽기 그지 없었지만, 내게 허락된 삶은 여기까지라 헤아리고 덮었다.
17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나는 참 운이 좋았고, 또 열심히 일했다.
이미 알고도 근래 1년이 넘도록 마음의 정리를 내리지 못한 까닭은 조금이나마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하지만 아직 내 인생의 절반을 조금 넘었을 뿐인데, 내가 꼭 개발자로서의 인생에만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오래오래 떼어내지 못한 미련을 털어냈다.
앞으로는 즐거운 사용자로서 마음껏 즐기며 누리며 조언도 하며 이것저것 내 호기심이 이끄는 쪽으로 기웃거려 볼 작정이다. 건전한 사용자 저변도 해당 분야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싶어서…
앞으로 무엇보다 건강과 행복을 그 어떤 것에도 희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을 널리 퍼뜨리며 살고 싶다.
이렇게 내 삶의 가치관이 바뀌게 된 연유는, 서울 나라한의원 김 석 원장님 덕분이다.
이 시대 명인의 한 분으로 기꺼이 받들며, 그 분의 좋은 의술이 우리 시대에 널리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2007년부터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요긴한 이기들을 열심히 사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