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09는 6월 8일(월)부터 12일(금)까지 열린다(WorldWide Developer Connection).
키노트 발표는 화요일(9일) 아침에 열린다. 3세대 아이폰은 이 키노트에서 발표될 것으로,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의 당연한 듯이 기대를 걸고 있다.
2주 간격으로 나오던 아이폰 오에스 3.0 베타판도 최근에는 1주만에 나왔다(베타5).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증거다. 그리고 현재 사용 중인 맥 오에스텐 레퍼드의 최신 업데이트인 10.5.7도 며칠 안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모든 것이 6월 초순의 키노트 발표에 맞춰서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6월 WWDC ’09가 시작되기 전에 맥북 리비전이 발표될 모양이다. 맥북프로 17인치에서 채택하고 있는내장형 배터리 방식으로, 맥북과 15인치 맥북프로도 바뀔 것이라는 소문이다.
유니바디(단일몸체) 맥북이 발표될 때부터 의아한 점이 하나 있었다. 착탈식 배터리를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체 왼쪽 옆면에서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하는 기능이 있었던 점이다. 착탈식 배터리라면, 배터리 자체에 충전 상태 확인 기능이 있기 마련인데, 착탈식이면서도 내장형 배터리처럼 맥북 본체에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하는 기능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장형 배터리로 바뀔 거라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제야 새 맥북 디자인이 완성되는 셈이다. 내장형 배터리로 바꾸는 이유로는, 배터리 지속 시간 연장과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이 소문이 현실화되기를 매우 기다리고 있다. 3~5시간 지속되는 착탈식 배터리보다는 같은 공간과 무게를 차지하면서 내장형 배터리로 6~8시간 지속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총 충전 횟수(수명)이 약 3배나 늘어나는 것도 반갑다.
다음달에 3세대 아이폰이 발표되면, 제발 우리 나라에서도 정식으로 출시가 되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SKT와 KTF가 USIM 카드 언락을 시행하기 전에 IMEI 블록 기능을 자기네 서버에 추가해 놨다.(현재 우리 나라 이동통신 시장 환경에서 이런 기능을 구현해 놓아야 할 어떤 합목적성도 없다. 이동통신사가 휴대폰 제조사를 손쉽게 좌지우지하려는 목적 이외에는 모두 변명일 뿐이다.)
IMEI 블록 시스템은 국내에 정식 판매가 되지 않은 외국산 휴대폰은 국내에 들여와서 쓸 수 없도록 해 놓은 조치다. 이런 기능은 이통사가 독단적으로 추가할 수는 없었을 것이고, 당시 주무 부서였던 정통부의 담당자들과 짬짜미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느냐 하면,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 쓰고 있는 자신의 휴대폰이 한국에 정식 발매가 되었는 살펴보고 들어올 필요가 생긴다. 아직 국내 출시되지 않은 휴대폰이라면 WCDMA폰이라도 국내에서는 외국에서 쓰던 SIM 카드를 꽂은 상태로 국내에 들어와서 로밍으로 쓰는 것은 잘 되지만(SKT와 KTF망에서 비싼 로밍 요금으로 통화 연결을 잘 시켜준다), 조금 길게 머물기 위해서 한국의 SIM 카드를 가져온 휴대폰에 꽂으면(한국에도 선불 SIM 카드가 있다) 통화 연결을 일체 거부한다. 로밍으로 한국의 두 이통사 망을 쓸 수는 있는데, 한국의 두 이통사 SIM 카드로는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국내로 출장 오는 사람 중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두 이통사 살찌우기 위해 나라 망신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참 후진국에서나 자행할 수 있는 챙피한 행태다.
망 연통 테스트가 안 된 휴대폰은 통화 연결 상태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다는 말같지도 않은 핑계를 대기도 했다. 그렇다면 로밍으로는 왜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건가?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WCDMA 규격의 휴대폰은 아무 심 카드나 꽂아도 통화 연결을 할 수 있는데,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만은 이것이 안 된다. 가끔 휴대폰에 가입한 이통사에 의무 기간 동한 잠금 장치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 휴대폰에 의무 기간 잠금 장치가 전혀 없는 폰이라도 국내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은 휴대폰은 무조건 통화 연결을 막는다.
지금 전 세계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모든 나라가 WCDMA망을 채택해 가고 있다. GSM 방식이 없는 대표적인 두 나라인 우리 나라와 일본도 WCDMA망이 채택되어 있다. 따라서 외국에서 WCDMA 휴대폰을 쓰는 사람들은 출장을 다닐 때 그 나라에 WCDMA망이 깔려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는 얘기가 되지만, 실제로는 이것조차 확인하지 않고 출장을 간다. 왜냐하면 3세대 휴대폰에는 2세대 휴대폰 기능도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출장을 가는 나라가 2세대 망인 GSM이나 CDMA 망은 있기 때문이다. 즉 3세대망을 위원하는 휴대폰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로밍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편이다.
단지 이동통신 두 회사(SKT와 KTF)의 단말기 헤게모니를 확보해 주기 위해, 인터넷 인프라 선진국이라고 자랑해 대는 한국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언제까지 자행될지 두고볼 일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런 것 행정지도 않고 뭐하고 있을까? 아직 몰라서? 절대로 몰라서 아니다. 내가 장담할 수 있다.
LGT에서 CDMA 방식으로 6월 초에 출시되는 “팜 프리” 휴대폰이라도 출시해 주면 좋겠건만, LGT의 올해 잡혀진 계획에는 그런 거 없단다. 인터넷 망 선진국인 대한민국은 적어도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후진국의 멍에를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 두 회사와 관련 부서의 자성을 촉구하고 싶다.
어쨌건 3세대 아이폰의 발표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고 보니, 점점 더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커진다. 까다로운 애플 사의 조건을 수용해 주고 1년에 몇 대나 팔 수 있을지 저울질을 하고 있을지 모르나, 미국 AT&T의 요금제에 준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국내 이용 요금이 결정된다면, 출시 첫 한 해 동안 최소 40만대 이상, 많게는 100만대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 나라의 휴대폰 단말기 값은 수십만원씩에 팔리는 고가 시장이었고, 아이폰 단말기 값이 25~30만원쯤 한다면 오히려 “어, 비싸지 않네”라고 받아들여질 것이고, 1년~2년 약정에 월 4만원/6만원/8만원 등의 3가지 요금제로 나온다면, 꽤 많이들 사용할 것으로 본다. 만약 요금제가 3만원/4.5만원/6만원 3가지 정도로 나온다면, 출시 첫 해에 무조건 100만대 이상 무난히 팔릴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우리 나라 사람처럼 새로운 기기에 대한 적응이 빠른 국민도 드물고, 주위 사람 따라가는 풍조도 감안해야 하고, 또 이통사의 IMEI 블록 때문에 한국은 아이폰이 전혀 들어올 수 없었던 순정 국가이기 때문에, 그만큼 대기 수요가 많은 것도 중요한 이유다. 어쩌면 직장인보다는 고딩, 대딩 학생들이 더 많이 살지도 모른다. 그들은 돈의 가치를 잘 못 느끼니까. 불쌍한 우리 나라 엄마 아빠들…
아참, 만약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되었는데, 첫 해에 40만대 안팎의 저조한 판매율을 보였더라도, 아이폰이 국내 정식 출시되어 휴대폰 사용 습관에 미치는 거대한 변화만큼은 더 이상 거스럴 수 없는 대세라는 사실을 KTF건 SKT건 절대로 간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