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업무용 노트북을 사려면, 꼭 “13인치 이상”에서 가볍고 저렴한 모델을!
(참고로 비슷한 겉모습에 한 단계 고급 사양인 1201N 사양; 지금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330불과 500불 정도 값 차이가 나는 모델이라고 한다.)
ASUS Eee PC | 1201HAB 리퍼비시 | 1201N |
화면 크기 | 12.1인치 | |
화면 해상 | 1366×768 | |
ODD | 외장 (옵션) | |
전원 어댑터 | 190g(초소형) | |
CPU | 아톰 z520 1.3GHz | 아톰 330 1.6GHz |
그래픽 | 인텔 GMA 500 | 엔비디아 ION |
램 | 1GB | 2GB |
HDD | 160GB | 250GB |
OS | Windows XP 홈 | Windows 7 홈 |
무게 | 1.4kg | 1.46kg |
값 | 42.6만원 | 62.5만원 |
무상 보증 | 3개월 | 1년 |
아는 사람들로부터 노트북 기종을 추천해 달라거나 디카 기종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곤 한다. 웬만해서는 몇 가지 링크를 보내 주고 마는데, 내가 그 기종을 만져볼 수 있을 경우에는 좀더 꼼꼼하게 비교 정보를 살펴보고 추천 범위를 더 좁히곤 한다.
아이패드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엉뚱하게 가볍고 싼 노트북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리고 며칠 써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준다니 살짝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부탁 받은 조건 중에 제일 중요한 부분이 쌀수록 좋다는 거였다. 그럼 보나마나 쓸만한 넷북을 선택하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고른 기종이 위 표에 있는 두 기종이었는데, 생각보다는 싸지 않았다. 아직도 우리 나라 PC 가격대가 이리 비싼가 싶었다. 선택은 더 싼 1201HAB로 갔고, 리퍼 제품이라 조금 걱정은 됐지만 미국 아수스 제조사 리퍼 제품이라기에 도전해 봤다. (사실 뭐 내가 도전하는 건가? 돈 내는 사람이 도전하는 거지ㅋㅋ)
리퍼 제품이라 뽑기 운이 좋아야 할텐데, 걱정을 조금 했는데, 도착한 제품은 리퍼 제품일 뿐 외관은 완전 새 제품이었다. 손자국 하나 없는!
문제는 판매자가 그래픽 칩을 엔비디아 이온 칩이라고 잘못 표기해 놓았다는 것을 받고 나서야 알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걸 이유로 반품하고 하기에는 시간도 없고, 구매한 목적에 크게 제약 사유도 아닐 것 같아서 그냥 쓰기로 합의가 됐다.
10인치나 11인치를 하지 않고 12인치를 한 이유는 1366*768 해상도가 13인치 미만에서는 오래 사용하면 눈이 좀 아플 것 같아서 40만원대 제품 중에서 최대한 큰 화면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제일 큰 모델이 12.1인치였다.
그러나 하루이틀 써 보니 12.1인치 화면에서 1366*768 해상도는 너무 높았다. 이 해상도라면 13인치는 돼야 하겠다 싶다. 내가 쓰는 맥북이 13인치에 1280*800 해상도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화면 해상도와 글씨 가독성에 고집을 꺾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이폰의 성공도 읽기 쉬운 크기의 글씨가 한몫을 했다고 보니까.
주 업무용으로 쓸 노트북이 아니었으므로 별 문제는 없겠지만, 무게를 조금 양보한다면 13인치로 가는 게 낫다는 조언을 덧붙여서 주인에게 돌려줬다.
그리고 이틀도 안 지나서 고2 딸내미한테서 노트북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재차 날아왔다. 6개월 전에도 필요하다고 해서 겨우 무마해 놓았는데, 더 핑계를 댈 수가 없었다. 내가 쓰는 맥북을 주기에는 딸아이에게는 너무 무겁다. 그래서 이번에 비교 검토해 본 경험을 살려 13인치 중에서 가장 가벼운 놈으로 골라 주기로 했다.
에이스 3810TZG를 마침 중고로 내놓은 걸 하루만에 찾아서 사줬다. SU4100이라 펜티엄 1.3GHz라지만 넷북 CPU보다 한결 빠르고, 13.3인치 큰 화면에 표준 크기 키보드에 1.6kg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 오피스 제품을 주로 쓴다니까 작동 상태를 확인해 보니, 이런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데는 지체없이 작동해 준다. 배터리도 8시간 간다고 돼 있으니 5~6시간은 갈거고, 아는 사람 도와 주고 얻은 결론으로 딸아이 노트북을 제대로 구해준 셈이 됐다.
그 사람한테도 노트북을 사려면, 꼭 “13인치 이상”에서 가볍고 저렴한 모델을 고르라고 요령을 알려주었다.
정작 내 아이패드는 아직 내 손에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