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5km x 7일, 사하라 사막 횡단 Stage Run

By | 2006-06-27

나는 어제, 내 스스로 올 초에 세운 상반기 목표를 부상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오른쪽 발목 부위에 생긴 일종의 골막염.

당초 목표는 올해 상반기에 1,000km와 총 누적 3,000km를 넘어서겠다는 것이었는데, 잘 나가다 여유 있게 달성할 수 있었는데, 6월 초에 오른쪽 발 복숭아 뼈 위쪽 5cm쯤에 골막염이 생겨 점점 악화되어 도저히 달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어제 저녁에도 15km를 뛰러나갔지만 채 100m도 못 뛰고 되돌아 왔다.  남은 사나흘 동안 매일 15km를 달려야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으므로, 어제 뛰지 못하면 결국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되는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다.  달리기를 포기하고 되돌아 오면서 쓰린 속을 달래려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아이들한테 전화한 일과 사하라 사막 횡단 달리기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 것이었다.

아이들 목소리를 들으며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서였고, 결승점 눈앞에서 포기한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 더 높은 목표를 구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었던 거다.

그래~서 찾은 정보가,

http://marathon.pe.kr/ultra/whatsultra.html

“… … 울트라마라톤과 스테이지런(stage run)을 구분하기도 한다. 울트라마라톤이 중단없이 일정거리나 시간을 달리는 것에 비해 스테이지런은 6일간대회처럼 여러날(multi-day) 계속되는 경우 날짜별로 나누어 대회를 진행된다.
스테이지런은 하루의 주행거리를 정한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면 휴식을 취한 후, 다음날 반복하여 여러날에 걸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말한다. 각 구간별 기록을 종합하여 최종기록을 산출하어 순위를 정한다.
미국횡단(Trans America) 4800km(약 80km X 64일), 사하라사막횡단 242km(평균 35km X 7일), 히말라야 160km(평균 32km X 5일) 등이 잘 알려진 스테이지런 대회이다.”

http://marathon.run114.com/ultra/text/ultramarathon.asp

“… … 모로코의 사하라사막에서 전체 6구간 7일(1일 야간경기 포함)동안 구간별로 이동하는 경기이며, 제 16회 대회(영문명 Marathon of the Sands)는 2001년 4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열렸다.
각 날짜/구간별(거리)는 첫째날/1구간(25km), 둘째날/2구간(34km), 셋째날/3구간(38km), 네째다섯째날/4구간(82km), 여섯째날/5구간(42km), 일곱째날/6구간(21km)이었다.
630명(여성 70명 포함)이 참가하여 547명이 완주하였으며, 남자 1위는 Ahansal Lahcen (모로코) 18h 42m 10s, 여자 1위는 Fiacconi Franca(이탈리아) 23h 46m 46s 이고, 마지막주자가 74h 40m 24s를 기록하였다.
한국인 최초로 박중헌이 참가하여 49h 53m 45s으로 완주하였다.”

스테이지 런 방식으로 사하라 사막을 횡단한다면, 그래도 좀 덜 위험할 것 같다. 극한의 고통을 이겨내야 하겠지만…

그런데 거리 상으로는 미국 횡단이 스무 배나 더 멀다는 것도 알았다. 아니 두달을 넘게 매일 80km를 뛴다는 말인가? 이런 끔찍한 대회도 있다는 말인가…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 나에게 사하라 사막 횡단의 스테이지 런 대회도 어마어마한데, 과연 언제쯤이나 사하라에 도전할 수 있는 준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상상만으로도 우선은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아니 조금 행복해지기까지 하는 것 같다.

나도 이제는 달리기에 미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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