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애플 썬더볼트 모니터 꺼짐 문제 삽질기

몇 년 전에 27인치 애플 썬더볼트 모니터를 중고로 샀다.

맥북, 맥미니, 아이맥의 썬더볼트 포트에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면, 27인치 외장 모니터를 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맥북의 매그세이프 충전 단자도 생기고, 유선랜 포트, USB 2.0 포트 4개, 파이어와이어 800 포트 1개, 그리고 웹캠과 스피커가 한꺼번에 연결되어서 편리하다.

애플 제품은 내구성이 좋은 편이라 중고로 사더라도 몇 년 동안 말썽을 피운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 녀석만은 불과 몇 달만에 쓰는 도중에 모니터가 꺼지는 문제가 생겼다. 처음에는 맥북에 연결된 썬더볼트 케이블을 뽑았다 꽂는 것으로 해결이 되었는데, 몇 달 더 지나고부터는 이것만으로는 모니터가 다시 잘 켜지지 않았다. 그래도 뽑았다 꽂기를 몇 번 잘 하다 보면, 다시 화면이 들어오곤 했다. 하지만 무상보증 기간도 지났고, 10kg가 넘는 무게 때문에 수리 센터에 가져가서 유상 수리를 하는 것도 번거롭고 비용도 꽤 나올 것 같아서 망서리다 보니, 편리하자고 들인 녀석이 극도의 불편을 안겨 주어 여간 골치가 아니었다. — 몇 줄로 요약했지만, 그 동안의 삽질 때문에 시간 낭비와 성질 버림을 약간 수반했다.

그러다 최근에 모니터에 연결된 전원선을 뽑았다 켜도 모니터가 다시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용하다가 모니터 화면이 꺼져버리면, 일어나서 모니터 뒷면으로 가서 전원선을 뽑았다 연결하곤 했다. 이 짓을 몇 번 하다가 모니터 뒷면의 전원선을 뽑는 대신 멀티탭 쪽의 전원 플러그를 뽑았다 다시 꽂아도 화면이 다시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화면이 꺼지더라도 앉은 자리에서 바로 옆에 있는 멀티탭의 모니터 전원 플러그를 뽑았다 다시 꽂는 것만으로 화면이 다시 들어오므로, 당분간은 수리센터에 보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결론: 콘센트에서 전원 플러그를 뽑았다 꽂아 보세요!

이 사실은 알고서, 우선 썬더볼트 모니터가 연결된 아이맥의 NVRAM을 재설정을 한 후에, 멀티탭의 썬더볼트 모니터의 전원선이 꽂혀 있는 단자의 멀티탭 전원을 껐다 켜는 것만으로 썬더볼트 모니터의 화면이 깔끔하게 다시 켜졌다. 속이 다 시원하다. (오래오래 이대로 잘 버텨 다오~)

나중에 증상이 더 나빠져서 근본적인 수리를 해야 한다면, 애플 썬더볼트 모니터의 전원부를 이베이에서 사서 자가 교체를 해 주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당분간은 멀티탭의 전원 플러그를 뽑았다 꽂는 것(사실은 멀티탭의 플러그마다 켜짐/꺼진 스위치가 붙어 있는 멀티탭이므로 썬더볼트 전원 플러그가 꽂혀 있는 곳의 스위치만 껐다 켜는 것)으로 문제 해결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럼 이제는 단종되었지만, 아직은 쓸모있는 27″ 애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오래오래 사용하기 위하여, 2017년형 맥 기종들과 연결할 수 있는지 애플 고객센터에 문의해 봤다. 답변은 12″ 뉴맥북은 썬더볼트 모니터에 연결할 수 없고, 나머지 맥북에어, 맥북프로, 아이맥, 맥미니는 연결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썬더볼트 단자가 USB 3.1 C형 단자로만 되어 있으므로, 변환 어댑터(Thunderbolt 3(USB-C)-Thunderbolt 2 어댑터)를 사서 연결해야 한다. 12″ 뉴맥북, 안녕~~

썬더볼트2 단자 (구형)	썬더볼트3 단자 (USB C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