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iPhone이 세상을 바꾸고 싶어한다!

By | 2007-01-12

2007년 1월 9일 아침(미국 서부 시각)에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는, 1984년의 매킨토시, 2001년의 아이팟에 이어, 세기의 걸작으로 2007년에 아이폰을 발표한다고 했다.

운영체제는 OS X의 커널을 아이폰에 넣었다는 것이다. 놀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osx_iphone

지금 www.apple.com/iphone/에 접속하여 직접 온라인 데모를 지켜보시라.

(http://www.cingular.com/iphone/도 참고할 수 있겠다.)

크기는 내가 쓰고 있는 소니의 클리에 th55와 비슷한고 화면 해상도는 둘다 320×480이다.(정확히는 th55보다 iPhone이 조금 작고 얇고 가볍다.) TH55는 몇 년 전에 나왔지만, 아직도 멋진 놈이다.


팜의 트레오 650도 써 보았지만, 삼성의 블랙잭도 탐나는 기기이다. 윈도즈 모바일 OS의 버그가 사용자를 괴롭히겠지만, 삼성이 명작을 만든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런데, 삼성의 블랙잭이 제대로 빛을 발하기도 전에,

애플에서 2년 반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온 아이폰이 세상에 나와 버렸다. 오는 6월부터는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제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과 비아이폰으로 분류되게 되어 버렸다. 아니 세계 IT 역사는 아이폰 이전 시대와 아이폰 이후 시대로 나누어서 설명해야 할지도 모를 지경이다. 신의 영역에 견줄만한 걸작을 내놓았으니 어떻게 인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삼성이나 LG가 못한 것이 아니고, 애플이 너무나 탁월한 놈을 내놓아 버린 것이다.

우리 나라 네티즌들이 혹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그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한창 때의 마이클 조던의 경기도 보지 않고 그의 실력을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마찬가지로 겉모습만 보고 엘지나 삼성의 새로 나올 스마트폰과 별 차이도 없다는 식의 평가는 자신의 느낌이나 방어일 뿐이지 정당한 비교는 결코 못된다.

위는 트레오 700p 그림. 나는 팜의 트레오 650(위 그림과 거의 비슷하게 생겼음) 1년쯤 써 봤지만, 아래의 아이폰의 텃치 키보드가 결코 트레오나 블랙잭과 같은 하드웨어 키보드보다 입력이 불편하거나 느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팜의 그래피티 입력을 좋아한다. 그래피티 입력도 상당히 빠른 편이고. 하지만 트레오 650의 하드 키보드를 써 보고서야 왜 일반 사람들한테는 그래피티나 필기 인식보다 하드 키보드가 더 편한지 알게 되었다. 화면이 키보드만큼 작아지는 것이 단점.

하지만 타이핑은 텃치에 대한 피드백이 중요한데, 절묘하게 텃치 스크린 키보드의 단점을 보완해 놓은 것이 아이폰의 아래 그림과 같은 방식(화면의 작은 키가 텃치가 되면 소리를 내며 순간적으로 큰 글씨로 변한다. 빠르게 다음 글자를 텃치할 수 있게 된다. 확실한 것은 실제로 써 봐야 알겠지만…)이라고 본다. 입력할 때를 제외하면 화면도 넓게 쓸 수 있고.

www.apple.com/iphone /에 접속하여 거기 나오는 동영상 데모를 쭉 보고 나서도 그런 말이 나온다면, 그 사람은 컴맹이거나 객관적인 평가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마차와 신형 그랜저와 비교해서 뭐 거기서 거기네라고 말하는 것이랄까?

아, 아이폰…
지금까지 온갖 새로운 기기를 보아 왔지만, 이토록 충격적인 걸작의 발표는 본 적이 없다. 아이폰은 분명 세상을 바꾸어 놓고야 말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놀라운 실용품이면서도 극도의 예술품이다.

2007년 1월 2일 아침부터 애플 홈페이지 첫 화면에 이걸 내 걸었던 충분한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내가 하지 않은 일이지만, 내 일처럼 기쁘고 그들과 같은 시대에 사는 것에 감사한다.

존경합니다!!

<덧붙임>
2007.01.12 19:55

– 인텔 CPU가 아닌 삼성 CPU가 쓰인 건 좋은 일이네요. 비메모리 분야의 후발 주자로서 아이폰같이 큰 물량에 채택됐다는 점은 삼성으로서는 아주 잘 한 일이라고 봅니다.

– 미국 시장에서 싱귤러 망에서만 쓸 수 있게 락을 건다해도 결국 언락 버전 꽤 나돌거라고 봅니다. 언락 버전에서 못 쓰는 기능은 결국 음성 녹음에 비주얼 보이스 메일처럼 간편하게 관리하고 들을 수 없다는 건데, 음성 놈음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또 아예 못 듣는 것도 아니므로 그 정도쯤은 언락 버전에서 감수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문제는 애플이 다른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아이폰에서 작동하도록 지원하지 않을 거라는 소식인데, 어차피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개발툴을 공개하지 않으면, 아이폰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원활할 수 없으므로, 참 애플다운 처사네요. 이런 점은 애플의 긍정적인 의도는 이해하지만, 사용자로서는 퍽 아쉽고 불만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간단한 유틸리티 정도를 넣는 방법은 나올 거고…

– 소비자가 500불을 안 넘기려고 애를 쓴 것은 충분히 납득하겠는데… 애플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고 또 유연성을 살리고 일관성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타협은 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개발툴을 내지 않는다는 방침은 무척 아쉽네요. 일단은 아이폰이 널리 시장에 나오고 나면 우선은 시장의 반응이 애플에 반영되기를 바라고, 또 열성 유저들의 능력을 지켜 보면 알겠죠.

2007.01.15 04:44

한 사람의 사용자로서 이런 훌륭한 제품이 나온 것에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언제쯤 사용할 수 있을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 무척 안타까운데요…
하지만 아시아에 본격 출시할 때는 우리 나라에서도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도 해 봅니다. 그만큼 우리 나라 사용자들이 이런 제품에 미치도록 반응하는, 두터운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 사용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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