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방향
- 속도: 한글을 빠르게 입력할 수 있어야 한다.
- 오타: 익숙해진 후에는 오타가 적게 나야 한다.
- 타수: 한 자소의 입력을 위해 너무 많은 분해 자소를 입력하지 않도록 한다.
- 간결: 익숙해진 후에는 화면을 보지 않고 입력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2012년에 공개한 배열과 2018년에 실험 중인 배열
오래 전, 공 병우 박사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수동식 글자판의 세벌식 글자판 배열 연구로 <한글문화원>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1년만에 IT 업계로 들어서면서 글자판 연구에 시간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다시 시작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세월 참 무섭게 빠르다.
열흘 동안 틈만 나면 이리저리 시도해 보고 있는데, 어렵고 또 재밌다. 역시 글자판 배열은 실제로 많이 써 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면이 많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후보들이 시험을 거치면서 탈락하고 또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서 실험하고, 글쇠 하나가 자리가 바뀌면 그에 따른 많은 소스를 수정해야 하고, 머리 속으로 계산할 때에는 이상적인 것 같아도 실제로 몇 가지 크기의 휴대폰에서 실제로 입력해 보면 또 다르고… 그래서 하나의 배열을 정하기가 어렵다. 심봉사 젖동냥하듯 코딩 동냥으로 스마트폰용 세벌식 입력기 개발을 이어와다 보니, 이번 12월 한 달이 절호의 기회라 바짝 달려들어 보고 있다.
- 실험-대칭ㅂㄱㅇ
ㅂ과 ㄷ 글쇠가 추가돼서 입력은 조금 간편해졌는데, 익혀야 할 글쇠 수가 4개가 늘어난 데 비하여 입력할 때 속도나 간결성은 그리 나아지지 않은 것 같아서 닷새쯤 써 보고 보류해 둠. - 실험-비대칭ㅂㄱㅇ, ㄹㄱㅇ
표준 맞춤법으로 한글을 쓸 때 종성이 없는 글자가 약 55% 정도 차지하므로, 초성 배치는 2 글쇠 늘이고 종성 배치는 5 글쇠 그대로 유지해 봤다. 화면이 작은 폰에서 사용할 때를 대비한 것이다.초성 글쇠와 종성 글쇠 자리가 대칭을 이룬 배열들인데, 자소별 초성과 종성의 빈도 수가 완전히 다르므로 초성-종성도 비대칭으로 배열한 형태도 실험해 봐야겠다. 글자판 배열은 경우의 수가 무척 많고 그에 따라 고려할 사항도 많아서, 실험은 끝이 없다.
지금까지는 “실험-비대칭ㅂㄱㅇ” 배열이 가장 나아 보인다.
주변의 세벌식 사용자에게 테스트를 부탁하기 위해서 비공개 알파 채널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