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쯤 전에 아이폰6s를 마지막으로 아이폰을 포기하고 LG폰으로 바꿨다. iOS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바꾼 것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iOS에서 외부 키보드가 연결되었을 때에 세벌식 입력기를 지원할 여지를 만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207년 1월에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고 그해 가을에 미국 등에서 출시하기 시작한 후에,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가을에 출시하기 시작했다. 10년 가까이 기다려 봤지만, 2017년까지도 애플은 세벌식 외부 키보드를 지원할 API를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22년 11월 중순인데도 외부 입력기 지원은 여지를 주지 않고 있다.
이달 말쯤 현대카드 독점으로 애플페이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NFC 결제 방식만 고집하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오면, 1년 정도면 우리나라 주요 매장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는 NFC 결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뀔 거라고 나는 바라본다.
세벌식 외부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는 것 외에 또 하나의 불편한 점은, 안드로이드 폰에서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통화녹음 기능을 아이폰은 전 세계적으로 막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법이 상대방의 동의없이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처럼 법으로 금지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막지 말아야 할텐데, 출시 15년이 지난 지금도 애플은 통화 녹음 앱을 막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5년만에 아이폰12를 중고로 사게 된 까닭은, 하나는 출시 이후부터 줄곤 써온 애플워치 때문이 가장 크고, 또 하나는 아이폰 내부의 심카드 소켓만 듀얼심 소켓으로 교체하면 곧바로 심카드 2개를 동시에 꽂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물론 단일심만 꽂을 수 있는 국내 출시 아이폰에도 eSIM으로 추가 회선을 개통할 수는 있지만, 이런 제약이 따르는 듀얼심 방식은 내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물리적인 듀얼심 폰으로 개조하는 것이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막상 아이폰12를 사용하면서부터 LG폰과 아이폰의 음질 차이가 꽤 난다는 점에 놀랐다(하긴 두어 달 전에 아이폰13 초기 설정을 부탁을 받아서 이틀 정도 써 보면서도 음질 차이를 느끼긴 했다).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는 음질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 LG폰도 아이폰과 비교하니 쉽게 음질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아니 5년 동안 나는 뭘 듣고 산 건가?
고품음질 오디오 매니아들에게 애플은 그다지 인정받는 업체는 아니라서, 나 역시 아이폰의 음질이 이렇게 차이가 날 줄 미처 생각지 못했다. 에어팟을 연결했을 때도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 유선 트리플파이를 연결했을 때는 좀더 차이가 컸다. 음질이 이 정도로 차이가 난다면, 아이폰을 버리기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 아니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내용 추가에서…
내용 추가 (2023년 3월 7일)
과도한 음량으로 인해 청력 손상이나 연결된 기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소리 크기를 제한하는 법이 있는데, 그때문에 100% 크기로 소리를 내지 못하고 75% 정도로 제한되어 출시되는 모양이다. 삼성폰에는 설정에서 이 제한을 푸는 UI가 있고, LG폰에는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사진 왼쪽: 무저항잭 (1만원에 구입), 오른쪽: USB type-c to 3.5mm DAC (8900원에 구입)
이 둘 중에 하나를 사서 유선 이어폰을 연결하면 음량 제한이 해제되면 풍성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아이폰12에서 LG G8로 돌아왔다. 음질도 아이폰12보다 낫고, 구글 키보드의 음성 입력 기능도 편리하고, 세벌식 글자판 입력을 시스템 차원에서 할 수 있으며, LG페이로 폰만 가지고 다니면 되므로! (자세한 글은 곧 추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