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11개월 전인 2007년 1월 9일, 키노트에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 회장은 아이폰을 발표하였다.
그로부터 3년이 다 되어갈 무렵에야 온갖 우여곡절 끝에, 3세대 아이폰이 출시된 지도 넉달이 지난 2009년 11월 28일에서야 KT를 통해 국내에 정식 출시가 되었다.
국내 산업을 발전시킬 의무와 책임이 있는 주무 부서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대기업의 이익을 보호해 주는 데만 급급하여 더 큰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시장은 아랑곳 않고 있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는 단지 해외의 인기 있는 휴대폰 기종 하나의 출시라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SKT, KT, LGT 세 이동통신사가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망을 통제하고 있는 현실을 단번에 허물어 버렸다. 즉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들의 숙원이었던 “휴대폰 인터넷망의 개방”이라는 염원을 미국의 애플이라는 한 회사가 아이폰이라는 단 하나의 제품으로 대한민국 시장을 열어젖혀 버린 셈이다.
무슨 얘긴고 하면,
지금까지는 휴대폰 사용자에게 편리한 프로그램을 개발해도 3개 이동통신사로부터 까다로운 등록, 인가 절차를 거쳐야만 등록하여 소비자에게 팔 수 있었다. 아이폰을 출시한 KT 사용자에게는 KT와 아무런 협의없이 아이폰 개발킷을 이용하여 개발한 프로그램(앱)은 애플의 앱스토어에 등록만 하면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물론 애플도 2주 정도의 심의 절차를 거치지만, 매우 객관적이고 일관성 있는 공개된 기준을 적용할 뿐이다. 우리 나라 이통사 실무 부서에게 굽신거릴 필요도 없고 수익도 개발사에게 훨씬 더 많이 주어진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휴대폰용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3개의 이통사 담당 부서에 별도로 접촉해서 인가 절차를 밟아야 하고, 승인이 되더라도 프로그램 하나를 팔 때 개발사가 1~2천원 미만의 수익을 올릴 때 이통사는 다섯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불합리한 구조였다.
어쨌건 아이폰의 국내 출시로 휴대폰 인터넷 망 개방이라는 거대한 물꼬가 터였고, 휴대 인터넷망을 이용하여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려던 많은 회사들은 본격적인 시장에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다시 그 대열에 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