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9월 9일 특별 이벤트에서 발표한 아이패드 프로를 보면서 든 생각이, 맥북프로에 화면 대신 아이패드 프로가 착탈이 되는 형태의 모델이 나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북프로의 화면을 들어올리듯이 열면 아이패드 프로가 바닥쪽 본체(OSX으로 작동)의 12.9인치 모니터로만 역할을 하고,
맥북프로에서 화면을 떼어내면 아이패드 프로의 모든 자원(iOS로 작동)을 활용하는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되는 형태!
비현실적인 망상일까?
[덧붙임] 2015. 10. 07.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발표를 보고 내가 원했던 +알파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 “서피스 북”으로 내놓아 버렸다.(내용 보충: 서피스 북이 나오기 전에 이미 2014년 초여름에 대만의 Acer에서 스위치 10 (윈도 8.1로 작동)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미 출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피스 북 : 노트북 모드 : 1.52kg, 태블릿 모드 : 726g
13.5인치 3000×2000 픽셀센스 멀티터치 디스플레이
인텔 6세대 코어 i5 / i7 프로세서, 램 8GB / 16GB
1,024레벨 필압감지 커스텀 서피스 펜 (엔트리그 기반)
802.11ac 2×2 MIMO 무선랜, 블루투스 4.0
800만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
인텔 HD520 내장 그래픽 / nVIDIA 지포스 960M(키보드 독)
2개의 풀 사이즈 USB 3.0 포트, 풀 사이즈 SD 카드 리더(키보드 독)
i5, 8GB 램 256GB PCIe SSD : $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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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북에 CPU는 태블릿에만 있고, 키보드 쪽에 있는 옵션으로 엔비디아 외장 그래픽 카드가 있다.
그런데,
태블릿 모델 = 서피스 프로.
노트북+태블릿 겸용 모델 = 서피스 북.
이렇게 되는데, “프로”라는 용어 때문에 처음에는 반대로 생각되게 하는 작명 실수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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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인 “서비스 프로”와 노트북과 태블릿 겸용인 “서피스 북”에도 펜이 기본으로 채택됐다는 점이 장점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내게는 이 점이 엠에스의 아킬레스로 보인다.
즉 윈도우 10에서조차도 엠에스는 손가락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진정한 태블릿 운영체계를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우스가 없으면 사용하기 무척 불편한 점을 피해나가는 불가피한 대응책으로 펜을 기본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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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피스 태블릿을 써 보지 않아서 얼마나 유용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를 서피스 북처럼 착탈할 수 있는 모델도 조만간 내주기를 바랍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언론들의 핸즈온 비디오를 봐도 엠에스의 키노트에서 강조한 방향으로만 리뷰를 하고, 운영체계와의 합목적적인 통합에 대하여 리뷰를 한 곳은 잘 안 보이는데, IT쪽 전문 기자들마저 이러면 안 되지 않나?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기계만을 잘 뽑아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필요를 앞서 예측해서 그것을 충족하는 하드웨어에 쉽고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운영체계와 기본 앱들이 사용자들로부터 큰 만족을 이끌어 내었기 때문에 나온 성과라고 보는데, 엠에스의 서피스 북은 기계는 멋지게 뽑아냈지만, 그것을 받쳐주는 운영체계나 기본 앱, 이 시점에서는 경쟁사에 다 있는 외부 업체의 응용 프로그램은 완전히 간과하고 있으니…
우리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 보는 윈도우 10과 다르지 않게 작동하는 서피스 북의 태블릿 모드나 윈도우 폰(루미아 950)인 것 같은데, 그럼 기존의 윈도우 시장 성과와 뭐가 그리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건지? 나는 도토리 키재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